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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버블 가격하락 환율의 리트머스 시험

by 데코머니 2023.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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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을 읽어라 

 

환율이 높아지고 있으니 수출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으면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수출 경쟁력이나 국가 경쟁력에 문제가 있으니 환율이 상승(자국 통화가치 하락)하는 것'이 라고요. 환율은 국가의 경제 상황을 그대로 대변하는 리트머스 실험지와 같아서 원인이 아니라 결과로 해석해야 합니다. 한국 경제에 위기가 올 거라고 10년 넘게 주장하는 분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한국 경제에 위기가 올 수도 있지만, 일방적인 주장을 하기보다는 차라리 위기가 오면 달러/원 환율이 상승할 것이니 환율만 보고 대응해도 충분하다.”라고 말입니다.

 

환율의 리트머스 실험

 

환율의 리트머스 실험지 기능은 기축통화국도 예외가 없습니다. 2018년 11월 스위스 국적의 증권사 UBS는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 대한 리포트를 발표했습니다. 당시 UBS는 세계적으로 부동산 버블 인덱스 지표를 발표했는데 가장 위험한 나라로 홍콩,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등을 거론했습니다. 특히 토론토와 밴쿠버로 대변되는 캐나다 부동산 시장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물론 UBS의 발표 이 전부터 캐나다 정부는 부동산 버블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고, 2019년에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캐나다 중앙은행이 나서서 은행의 모기지 채권을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캐나다 달러 인덱스 그래프를 보면 이미 상당 기간에 걸쳐 금융시장에서는 이런 캐나다의 경제 상황이 반영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캐나다 달러화는 2011년 미국 달러화 대비 1.05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서 2019년에는 1월 0.75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즉, 미국 달러화와 일 대 일로 교환되던 캐나다의 달러가 달러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2019년에는 달러화 대비 0.75 수준의 환율로 거래된다는 의미입니다. 캐나다 달러화 가치가 지난 4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을 볼 때 캐나다 경제가 별로 좋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환율은 그 나라의 경제 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리트머스 종이이다.

-환율이란 다른 나라 화폐와 가치 비교하는 것
-신용화폐에 대한 신뢰도는 기업 경쟁력이다(삼성 같은 글로벌
기업이 많아진다면 대한민국의 신용도가 높아진다는 것)
-이머징 국가에 투자할 때는 반드시 외환 보유고와 통화량을 신경 써야 한다.
-미국과의 관계가 좋아진다면 이머징 국가의 화폐가치가 올라간다.
-이머징 국가의 채권금리가 낮으면 유입된 자본은 미국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국은 채권금리는 낮은 상황이지만 큰 폭의 자본유출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환율은 기축 통화국에도 경제상황을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
-환율을 통해서 그 나라의 악재와 호재를 예측할 수 있다.

 

캐나다 부동산 버블

 

캐나다는 부동산 시장에 버블이 있었고, 지난 수년간 캐나다의 주요 수출 상품인 원유 및 원자재 가격이 하락해 캐나다 무역 수지도 좋지 않다고 추정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2023년 초에 캐나다의 평균 부동산 값이 약 10만 달러가 상승했습니다. 이것이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요? 환율로 인해서 캐나다가 엄청 난 피해를 보아서 버블이 빠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드셔야 할 것입니다. 전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기축통화국의 힘이 이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만약 캐나다가 아닌 이머징 국가에 속한 나라에서 25%의 환율 하락 증세가 나타난다면 나라의 엄청난 피해를 입었을 것입니다.  2008~2009년 금융위기로 인한 미국의 대규모 양적완화가 일시적으로 캐나다 달러화를 강세로 만들어주기도 했지만 캐나다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는 시점과 캐나다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되는 시점은 거의 일치합니다. 이머징 국가와는 달리 외환위기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선진국일지라도 환율은 그 나라의 경제 상황을 적나라하게 반영합니다. 단기적으로 환율이 오르고 내리는 것까지 관심을 둘 필요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하락이나 상승의 추세를 만들고 있다면 그 환율에는 그 나라의 경제 상황이 반영돼 있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환율은 어떤 경제 상황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라는 점을 기억하면 환율을 통해 위기와 호재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께서 환율이 오른다는 개념(원화가치 하락)과 내려간다는 개념(원화가치 상승)에 대해서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글로벌로 성장한 우리나라의 경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환율에 대해서 충분한 지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글로벌 경제라는 주제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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