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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체의 기능과 환율의 기능

by 데코머니 2023.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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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에서는 땀, 경제에서는 환율

 

인체는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몸의 온도, 즉 체온은 항상 일정한 수준을 유지해야 합니다. 체온이 너무 높거나 낮아서 일정 수준 이상으로 급변하면 최악의 경우 목숨이 위험합니다. 이때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우리 몸은 땀을 배출합니다. 그러면 뜨거운 물체에 물을 부었을 때 온도가 낮아지듯 땀을 배출하며 몸이 정상 온도를 찾아갑니다. 반대로 체온이 떨어지면 몸은 한기를 느끼면서 따뜻한 것을 찾아 몸을 부르르 떱니다. 이 또한 정상 체온을 유지하려는 몸의 기능입니다.

글로벌 무역 시스템에서 환율은 땀이 체온을 조절하는 것과 같이 국가별 경쟁력을 조절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이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환율 : 원화를 다른 나라 화폐와 가치 비교하는 것.

이처럼 환율은 국가 간 경쟁력의 차이에 따라 한 국가의 돈의 가치가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면서 그 중심을 잡아갑니다.    환율은 중세 봉 전시대에 무역이 이뤄지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봉건 시대에는 군사적 패권이 경제적 패권을 의미했습니다. 패권국가가 금을 대부분 가져가면 다른 나라들에는 금(돈)이 부족해집니다. 반대로, 패권국들은 금을 많이 확보해서 물가가 오르죠. 금을 빼앗긴 나라들은 부족한 돈을 벌어오기 위해 인건비를 절약하며 돈이 되는 물건들을 금이 많은 나라에 팔려고 노력합니다. 그렇게 일정 시간이 흐르면 금의 양은 점점 패권국가에서 주변국으로 이동합니다. 역사적으로 중세 패권국들이었던 포르투갈. 스페인의 산업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취약했습니다. 굳이 노력해서 기술을 발전시킬 필요 없이 약탈해 온 금으로 편하게 생활하면 되었기 때문입니다. 세계의 패권이 포르투갈, 스페인,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그리고 현재 미국으로 흘러간 배경에는 위와 같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만약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폐기 처분한 금본위제가 아직도 유효하다면 미국도 그전 패권국들처럼 다른 국가에 패권을 넘겨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위기에서 미국은 절묘하게도. 석유와 원자재 거래에 달러화만을 사용하게 해서 달러 기축통화를 지켜냈고, 현재의 성장 기반을 확보했습니다.

※ 환율의 원리

금본위 시대에 환율은 금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로 결정되는 국가별 돈의 가지였습니다. 금의 양은 눈으로 확인할 수 없지만 양이 곧 돈의 양이었기에 경제 활성화 수준의 파악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1971년 8월 15일 닉슨 대통령이 달러화 금 태환 포기를 선언한 후부터 환율에 대한 정의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금의 양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미국 통화량의 많고 적음에 따라 다른 나라의 화폐 가치가 정해지게 된 것입니다. 이때부터 미국의 경쟁력은 제조업이 아닌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이 되었습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전 세계 다른 국가들의 인플레이션이 되고, 미국의 디플레이션은 그 가능성만으로도 다른 국가들의 경제를 위축시켰습니다. 미국의 달러화는 기축통화라는 무기가 핵무기보다 더 큰 위협이 될 수밖에 없는 글로벌 경제 시스템의 중앙에 자리를 잡았고, 달러화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다른 국가들은 환율 위험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환율은 국력의 바로미터

 

 앞서 이야기했던 화폐 이야기를 더 자세히 풀어놓고자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돈은 빛의 증서입니다. 종이 위에 잉크로 5만 원이라고 써놓은 직사각형 종잇조각이 돈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그 안에 국가 시스템이 있기 때문입니다. 국가는 그 종이로만 세금을 받겠다고 공인을 했습니다. 은행이 신용을 창조해서 돈을 만들어내지만 속도는 국가 시스템 안의 중앙은행이 통제합니다. 적당한 수준의 인플레이션 조절을 위해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지급 준비금 및 통화안정증권의 매도/매수 등 다양한 정책을 동원합니다.

시중은행에 문제가 생겨도 결국에는 중앙은행이 시중은행들을 지켜주다 보니 '최종대부자' Lender of Last Resort. LoLR 라 불리기도 하는 것이죠. 돈은 곧 빚의 증서이므로, 돈의 가치는 빚을 갚을 수 있는 능력에의 해 결정됩니다. 그 능력을 우리는 '신용도'라 이야기합니다. 개인의 신 용도는 그 사람의 소득(연봉), 자산 규모 및 제공할 담보 가치로 결정됩니다. 자신이 아무리 능력이 있다고 스스로 주장해도 의미가 없으며, 외부 평가자가 인정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가 신용도를 평가하는 기준이 됩니다. 개인과 마찬가지로 국가에도 대외 신용도가 있습니다. 한 나라의 신용도를 결정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결과적으로 개인율로 표현됩니다. 특정 국가와 비교해서 국가의 신용도가 높으면 화폐가치가 강세 가 되며 반대일 때는 약세가 됩니다. 신용도가 높은 개인이 대출 맛을 감당할 능력이 높다고 인정받는 것처럼, 국가의 화폐가치가 높다는 건 국가에서 감당해야 할 빚의 상환 능력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돈은 국가가 국민에게 세금을 받아서 갚겠다는 빚의 증서입니다. 한 국가 경제 전체에 퍼져 있는 모든 빛의 층에서 대한 상환 능력, 그것을 전 세계 모든 투자자가 알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가 국가의 신용도를 결정합니다. 그 결과는 매시간 환율에 즉각 투영되죠. 그렇다면 국가의 신용도를 결정하는 객관적인 지표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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