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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미국의 금리 변화가 불러오는 일

by 데코머니 2023.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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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리 변화

 

미국의 제조업 경쟁력은 달러가 금에서 완전히 벗어나 100퍼센트 신용 화폐가 되면서부터 약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은 아무리 돈의 발행을 늘려도 외환위기가 없는 나라여서 국가적으로 제조업 경쟁력에 대해 이머징 국가들처럼 신경 쓰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런 미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수출품은 바로 '인플레이션'입니다. 그런데 이 수출품은 다른 제품이나 서비스와 다르게 타국에 보냈으면서 도 금리 인상이라는 간단한 방법으로 환수 조치를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머징 국가들은 미국과 입장이 다릅니다. 자금 회수에 대한 대비 없이 무턱대고 인플레이션을 수입한 이머징 국가들은 미국의 영향응 직접적으로 받습니다. 이때부터 이머징 국가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시작됩니다. 

 

미국 최고의 수출품 '인플레이션'

 

미국의 인플레이션 수출은 양적완화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퍼센트로 인하해도, 부채가 너무 많아 시작된 위 기였기에 대출을 원하는 경제주체는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대출이 늘지 않으면 통화량이 부족해지며, 그 통화량을 보충해주지 못하면 부채 디플레이션으로 경제는 더욱 힘들어집니다. 이를 막기 위해 중앙은행은 근거 없는 돈을 발행해서 은행이 보유 중인 자산을 매입해 줍니다. 이것을 경제 용어로 양적완화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시중은행은 대출채권이나 회사채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 다. 그들의 자산을 0퍼센트 금리로 중앙은행이 교환한 돈으로 발행한다고 해도 시중은행이 대출해 주는 것은 어렵습니다. 은행에 돈이 없어 대출을 못 해주는 것이 아니라 대출을 감당할 신용도가 좋은 기업이나 가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자 얼마 더 받겠다고 경제가 악화된 곳에서 원금에 대한 걱정을 감 당할 은행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중앙은행이 0퍼센트로 빌려주는 돈을 안 받기도 어렵습니다. 주식이나 채권 등에 낮은 수익률을 목표로 운용해도 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할 자산을 찾는 은행은 그 돈을 미국 내에서만 운용하는 게 아닙니다. 비교적 안전한 이머징 국가의 주식, 채권, 환율 등에 투자하며 수익을 극대화합니다. 외국인의 자금이 이머징 국가에 유입되기 시작하면 그들 국가의 자 본들은 좋아합니다. 늘어난 유동성이 주식, 채권 등에 투입되면 경제에 돈이 들어오니 해당 국가의 경제성장률이 높아지죠. 그러면 국민들도 같이 대출을 늘리고 자산에 투자하면서 쉽게 돈을 벌게 됩니다. 생활비가 부족해서 정부에 손을 벌렸더니 저렴한 이자율로 돈을 빌 려 아파트에 투자하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머징 국 가의 정치인들은 이렇게 올라가는 자산 가격이 자기들이 정치를 잘해서라고 자랑합니다.
그러나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이 모든 것이 반대로 움직입 니다. 0퍼센트로 빌려왔던 자금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기대수익률을 높여야 합니다. 0퍼센트였던 기준금리가 불과 3년 만에 2.5퍼센트까지 높아지면 이머징 국가에 투자한 자본은 위험 관리 대상이 됩니다. 먼저 외국인 자본가들은 주식 등 위험자산을 처분해 미국으로 돌아가 빚을 갚으려 하죠. 외국 자본으로 경제를 키웠던 이머징 국가는 늘어나는 자본 유출로 환율이 올라가고, 그 유출 속도를 막기 위해 금리를 올립니다. 돈을 갚아야 하는 채무자들은 높은 금리에 당황하며 자산을 팔지만 많은 사람 이 동시에 나서니 제대로 된 가격을 받지 못합니다.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는 나라라면 어느 정도의 자본 유출은 감당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상수지 적자국이었음에도 외국 자본에 취해 제조업 경쟁력을 방치한 나라들은 위험에 빠지고 맙니다. 빠르게 유입 됐던 달러가 유출되는 만큼 부족한 돈을 메워야 하지만 무역을 통해 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가는 돈을 위해 중앙은행이 나서서 달러를 빌려와야 하는데 금융 시장은 이런 이머징 국가들의 위기 상황에 주목합니다. 그러다 보니 해당 나라들은 환율 상승으로 물가가 오르며 자본 유출에 가속도가 붙습니다. 수년 동안 환율위기를 겪었던 아르헨티나, 터키, 인도네시아, 인도 등이 이런 상황입니다. 주목해야 하는 것은 정치인들의 태도입니다. 외 국인 자금으로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 자기들이 정치를 잘해서 그런 것 이라며 생색을 내고, 환율이 오르면서 외환위기 가능성이 높아지면 그 모든 것이 외국인 투기 자금 때문이라고 합니다. 들어온 돈과 나간 돈이 같은 돈임에도 그들의 말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렇듯 정치와 경제는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정직하고 투명한 정치인을 뽑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특히 중요합니다.

 

포스팅을 읽고 경제 용어를 읽히시고 이번 한 주도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한국이 금리 역전에도 당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써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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