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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대한민국, 반도체 가격에 집중하라

by 데코머니 2023.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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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금리 역전에도 당황하지 않는 이유


2015년부터 시작된 미국의 금리 인상은 많은 이머징 국가들에 자본 유 출이라는 부담을 안겨줬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대로 아르헨티나는 외환 위기를 겪었고 터키, 인도, 인도네시아는 큰 폭의 자국 통화가치 하락을 겪었습니다. 저금리로 이머징 국가들에 투자했던 자금이 금리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미국으로 귀했기 때문입니다.

2018년에는 미국이 네 번 연속해서 금리를 올리며 이머징 국가의 자 본 유출 압력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습니다. 다른 이머징 국가들과는 달 리 한국은 미국보다 기준금리가 낮습니다. 우리보다 GDP 규모가 큰 인 도(5.40퍼센트), 브라질(6퍼센트), 인도네시아(5.75퍼센트)와 비교할 때 한 국의 기준금리는 1,50퍼센트(2019년 7월 기준)로 미국의 2.25퍼센트와 비교해도 0.75퍼센트 낮은 수준입니다. 금리가 낮으면 한국에 유입된 자분들이 더 이자수익이 더 높은 미국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미국보다 높은 금리의 이머징 국가들의 자금이 유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보다 금리 가 낮은 한국의 입장으로서는 걱정이 될 수밖에 없죠. 미국보다 낮은 기준금리는 채권금리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10년 만기 채권금리는 1.450퍼센트이고, 5년 만기 채권금리는 1.342퍼센트로 미국의 10년 만기 채권금리 2.074퍼센트, 5년 만기 채권금리 1.854퍼센트보다 0.5~0.7퍼센트 정도 낮은 수준입니다(2019년 7월 기준) 현재 채권의 금리는 3.6% 정도이다. 현재 미국의 5년 채권수익률과 비교하였을 때도  0.5~0.7퍼센트 정도 낮은 수준이다. 미국 경제의 규모가 한국과 비교할 수준이 아닐 정도로 크고, 미국 채권은 곧 달러라는 세계 최고의 안전자산임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현 상이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미국보다 경제 규모가 작으면서 한국처럼 금리가 낮은 다른 국가들도 존재합니다. 10년 만기 채권금리는 독일, 프랑스, 일본이 마이너스로 접어들었어며 다른 나라들도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이너스로 접어든 나라들의 채권을 사면 이자를 받는 것이 아니라 수수료를 주는 황당한 상황이고, 유럽 재정위기의 주범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의 채권도 미국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런 것을 감안할 때 한국의 채권금리가 미국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는 상황은 이례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글로벌 기축통화국이며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아직 경제위기가 해소되지 않은 나라지만 독 일과 프랑스의 신용을 얻어 쓰는 유로화 사용 국가입니다.

즉, 한국은 기축통화를 사용하지 않는 나라로서 미국보다 기준금리 와 주요 채권금리가 낮은 이머징 국가입니다. 당연히 미국의 금리 인상 이 지속되어 금리 차가 확대될 때마다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우려에도 최근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여기서 나타나는 금리 차이로 인한 자본 유출이 아니라 반대로 자본이 유입되고 있는 뜻입니다. 일반적인 금융 상식과는 다르게 움직이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면 될까요?

 

경상수지 흑자국, 대한민국 반도체 가격에 집중하라


돈은 빛의 중서입니다. 국가 전체의 통화량(빗의 중서의 합계)은 국가가 세금을 걷어 갚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달러/원 환율은 한국 전체 의 빚을 보증해 주는 국가 경쟁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원화의 환율은 한국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객관적인 지표로 증명됩니다. 그 객관적인 지표는 경상수지 흑자 능력과 이를 통한 외환보유고 수준입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에도 불구하고 자본이 유입되고 있다는 의미는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고, 이런 추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외국 자본의 시각을 대변하기도 합니다. 2005년 8월부터 2007년 8월까지 약 2년간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0.75~1.0퍼센트로 현재와 비슷한 수준으로 벌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미국보다 우리의 기준금리가 낮았던 첫 시점이었던 더라 2018년처럼 자본 유출에 대한 직정이 많았습니다. 당시 자본 유출은 3회 있었는데 그 기간은 잠깐이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본 유입은 더 많아졌습니다. 그때의 자본 유출 상황을 조사해 보면 자본 유출 시기에 경상수지가 적자를 보였던 기간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즉, 국가가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주는 객관적인 지표인 경상수지 적자로 외환보유고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질 때 자본 유출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한국의 경상수지는 2019년 3월까지 84개월 연속 흑자를 보이다가 4월에 한 차례 적자 전환을 한 뒤 다시 흑자로 회복되었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환율 상승 위험을 겪고 있는 다른 이머징 국가들이 경상 수지 적자국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면 최근 한국 금융시장의 안정적인 흐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2018년 초부터 2023년 현재까지 달러/원 환율을 예측할 때마다 반도체 가격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환율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무역수지의 가장 큰 비율이 반도체 수지이며, 전체 한국 반도체 수출의 40퍼센트가 중국 시장을 향합니다. 반도체는 한국의 경상수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반도체의 가격하락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죠. 2018년부터 반도체의 가격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매출 정체 때문이라고 말하긴 하지만 가장 큰 하락 요인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때문이라는 게 정설입니다. 향후 미국과 중국의 협상 정도에 따라 또다시 반도체 가격이 하락해 한국 경상수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경우 달러/원 환율은 상승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하락의 정도가 심해 경상수지 적자로 이어질 경 우는 자본 유출 가능성도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 경제를 예측하려면 반 도체 가격 추이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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