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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된다면

by 데코머니 2023.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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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가 기축통화가 된다면?

위안은 중국의 화폐입니다. 중국은 G2로 미국과 1위 2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강대국입니다. 그런 중국의 화폐인 위안이 기축통화가 되면 어떻게 될지 알아보려 합니다.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된다면

중국이 경제적으로 강대국이 돼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금융시장만을 놓고 보면 아직은 이머징 국가일 뿐입니다. 이머징 국가는 통화량 증가를 피할 수 없고 통화량 증가를 보호해 주는 외환보유고 증가가 담보되지 않는 시점에 도달하면 외환 위기를 겪게 됩니다. 그리고 한번 외환위기를 겪으면 경제 주권이 크게 흔들립니다. 이를 막기 위해 중국 정부는 최근 몇 년간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습니다.

 

 IMP의 SDR에 위안화를 포함시키는 것

SDR이 무엇이길래 중국이 위안화를 편입시키고자 했던 걸까요? SDR은 가상의 국제준비통화를 일컫는 말입니다. IMF는 기축통화인 달러를 국제 사회에 충분히 공급하려면 미국이 경상수지 적자를 감수해야 하고, 만약 달러 공급을 중단하면 세계 경제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모순에 빠지게 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달러와 같은 특정 국가의 통화가 아닌 새 통화를 만들 필요가 있었습니다. IMP 가맹국은 금이나 달러로 환산해서 일정액의 SDR을 출연하고, 국제수지 악화 등으로 경제가 어려워지면 SDR을 배분받아 사용합니다. 보통 SDR의 창출 규모는 세계 경제에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결정됩니다. SDR의 가치는 5개국(미국, 영국, 유럽연합, 일본, 중국) 통화를 가중평균해서 산정합니다. 이것이 큰 비중을 차지하거나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건 아니지만 국제 금융시장에서 위안화의 상징적인 위치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글로벌 교역에서 위안화 사용을 확대하는 것

중국에 위안화 기반의 원유 선물시장을 개장하는 등 세계 무역 시장에서 위안화가 많이 쓰이면 향후 위기가 발생했을 때 달러 수요를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축통화가 된다는 건 중국 정부가 재정적자를 확대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렇게 되면 세계의 경제성장이 지속되는 한 위안화를 많이 발행해야 하는데 또다시 통화위기, 즉 외환위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외환위기가 없으니 무제한 양적완화를 시행하고 재정적자를 미국처럼 늘려도 상관이 없지만 이머징 국가인 중국에는 한날 꿈 일 뿐입니다. 경제위기가 닥칠 때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달러화를 구하기 위 해 미국만 쳐다보는 상황에서 대표적 기축통화인 달러화를 아무 때나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한 위안화 기축통화는 요원할 수밖에 없습니다. 2012년 유럽에서 재정위기가 발생했을 때의 일입니다. 낮은 금리로 국채를 발행해 왔던 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등의 부채 때문에 이들 국가의 국채를 보유 중인 유럽 은행들이 재정적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때 유럽중앙은행이 가장 먼저 진행했던 일은 미국 연방준비은행과 무 제한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것이었습니다. 글로벌 금융 경색이 발생할 때마다, 그 발생 지역이 어디든 상관없이 가장 중요한 것은 달러입니다.

 

달러의 무서움

전 세계 돈의 65퍼센트가 달러화이기에 벌어지는 필연적인 일이고, 위기 상황 시 각국의 중앙은행은 연방준비은행에 달러화를 빌릴 수 있는 조건을 협의합니다. 마치 봉건시대에 국 왕의 성은을 입으면 왕비로 신분이 격상되듯이 미국 달러를 화수분처럼 얻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면 위기를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위안화를 SDR에 편입시키고, 위안화 거래 비중을 높인다고 해도 위기 시 필요한 것은 위안화가 아니라 달러화입니다. 이런 달러화를 무제한으로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딱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미국 연준과 직접 무제한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하는 것입니다. 현재 연준과 이 협약을 체결한 나라는 일본중앙은행, 유럽중앙은행, 영란은행, 스위스 중앙은행과 캐나다 중앙은행 5개국이 전부입니다. 우연의 일치일까요? 이들 나라의 통화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준을 기축통화로 인정받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양적완화를 실시하는 등의 특권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패권국 미국이 자신을 위협할 적국으로 중국을 언급하는 상황에서 중국에게 무제한 통화스와프 협정은 이룰 수 없는 꿈일 뿐입니다. 미국 연준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할 수 없는 처지에서 중국이 외환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환율의 안정입니다.

환율을 안정시킬 수 있는 방법

1.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를 통한 외환 보유고 증가

2. 현재의 고정환율제 유지

 

우선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를 통한 외환보유고 증가를 살펴봅시다. 앞서 언급했던 대로 경상수지 흑자를 지속하려면 중국의 경제 구조를 저임금 기반의 노동 집약적 산업에서 기술 및 창의력 기반의 산업으로 변화시켜야 합니다. 이를 견인하는 국가 경제 정책이 '중국제조 2025입니다. 그다음은 환율을 결정하는 시스템으로 현재의 고정환율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한국을 비롯한 주요 이머징 국가는 중국과는 다르게 자율 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자국 통화가치를 국가나 중앙은행이 개입하지 않고 외환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글로벌 자본은 실시간으로 환율 변동을 적용할 수 있어 빠른 입출금이 가능하지만 해당 국가는 유출액의 정도에 따라 환율시장의 변동을 감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은 이를 막기 위해 G2라는 경제적 위상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의 고시에 따라 매일 환율을 결정합니다.

 

중국이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에서 위상을 세우려면 반드시 넘어서야 할 시장의 요구임에도 쉽게 실행할 수 없는 것이 환율 변동의 완전 자유화입니다. 그만큼 중국이 이머징 국가의 외환위기를 걱정한다는 걸 이런 정책에서도 읽을 수 있습니다. 신용화폐 시스템에서는 한번 늘어난 통화량은 줄일 수 없습니다. 부채를 줄이고 싶어도 결국 줄이지 못해 경제위기를 맞고, 늘어나는 부채를 감당하기 위해 환율을 안정시켜야 하는 이머징 국가의 불공정 딜레마. 중국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제조업 경쟁력을 잃으면 패권을 잃는다는 역사적 진실을 알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이를 원천적으로 막기는 힘들지라도 속도를 늦추기 위해 중국에 관세 부과로 대응하고 있는 것입니다.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된다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불과 20년이 채 되지 않아서 압도적인 강대국인 미국도 중국을 엄청나게 많이 견제하고 있습니다. 속도를 늦추는 느낌이지만 정말로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될지 알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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